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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너를 죽이러 왔어!]

3. 너는 내 여자다. 또 도망칠 생각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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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3. 너는 내 여자다. 또 도망칠 생각 마라

 

“물러나지 마라! 황제를 처형장까지 안전하게 모셔야 한다!”

 

그때 누군가 큰소리로 명했다.

근엄한 목소리에 뒷걸음질 치던 군졸들 몸에 바짝 힘이 들어갔다.

 

“죄인을 왜 보호하는데!? 저…저년은….”

 

“저년이라니! 감히 황제였던 분에게…!!”

 

‘……!?’

 

성난 군중이 매섭게 꽂히는 소리가 오싹했을까?

몇몇 백성이 움찔움찔했다.

견룡행수가 뒤에서 날아드는 목소리에 당황한 것도 잠시.

그가 누군지 궁금한데.

이미 폐위된 자를 황제라 부르는 목소리에 알 수 없는 강인한 기운이 느껴진 탓이리라.

허나 견룡행수는 뒤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잠깐 움츠러들었던 백성이 다시 성난 눈빛으로 돌변한 까닭에 정신없던 터였다.

 

“황제는 무슨! 마녀잖아!! 제국을 망하게 할 마녀!!”

 

‘…… 내가, 제국을 망칠 마녀라고!?’

 

지(智)는 새삼 마녀라는 말이 귀에 거슬렸다.

 

“맞아. 저년은 여자인 것이 감히 남자 행세해서 선대 황제 폐하와 황후 전하를 죽인 마녀야!”

 

“누가 그따위 말을 했습니까!? 폐하께서 선대 폐하를 해쳤다고. 말도 안 되는 소…. 후-!”

‘젠장, 내가 지금 뭘….’

 

견룡행수는 그도 모르게 폐하라는 말을 입에 담았다.

그리곤 뒤늦게 아차, 싶어 얼른 뒷말을 삼키는데.

폐위된 황제를 처형장에 모시고 가야 할 이가 바로 그라는 사실에 입술을 깨물었다.

 

‘아무려면 어떠리. 이리 죽으나, 저리 죽으나 매한가지. 차라리 저들이 그리 알고 죽이면 마음이라도 편하겠지.’

 

지(智)는 삶에 미련이 없던 터라 대충 넘어가려 했다.

분명 그랬는데 속은 또 아니었나 보다.

백성이 한마디, 한마디 할 때마다 그녀 눈썹이 꿈틀대고 있다.

난폭해진 백성 사이에서 견룡군 보호받는 처지가 우스웠다.

팽팽한 긴장감이 흘러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공간에 갇힌 듯했다.

 

“맞기 싫으면 어서 비켜! 우리는 저년만 때려죽이면 돼.”

 

“저년만 두고, 그쪽들은 모두 뒤로 물러나시오. 애먼 사람 다치게 하기 싫으니.”

 

백성의 성난 목소리가 계속 날아들었다.

하지만 견룡군 때문에 누구 하나 먼저 돌을 던지진 못했다.

이때 백성들 틈에 있던 양반이 사납게 말했다.

 

“다 필요 없다! 여러분! 마녀를 감싸는 저놈들도 죽입시다!!”

 

“……오…옳소!!”

 

그의 말이 떨어짐과 동시에 견룡군 쪽으로 돌이 하나 툭, 떨어졌다.

뒤이어 날아드는 돌들.

뒤늦게 정신 차린 견룡행수(오늘날의 대통령 경호 실장, 정 4품)가 황태후의 명을 상기시켰다.

 

“다들 물러나라! 황태후의 명이다. 잊었느냐? 어서 물러나라! 지금 물러나지 않으면 너희도 화형 될 것이다.”

 

견룡행수는 또다시 끼어들지도 모를 누군가의 기운을 찾으려 기감을 열었다.

잠시 집중하던 그는 방해꾼이 없어 다행이라 여겼다.

그의 협박에 견룡군이 뒤로 몇 발짝 물러났다.

한편 황제 처형 방식을 참수로 알던 이들이 끔찍한 화형이란 말에 움찔했다.

그들이 놀란 것도 찰나였다.

 

“어…어차피 죽을 거,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잘 가슈.”

 

백성들이 손에 쥐고 있던 돌을 있는 힘껏 던지자 지(智)는 눈을 감았다.

 

*

 

백성들이 하려는 일을 알면서도 이조는 더 나설 수 없었다.

두 번이나 그녀를 편들어 곁에 온 의형의 눈치 보느라.

이조는 감정에 취하면 안 된다, 안 된다를 속으로 몇 번이나 되뇌었다.

그가 감정에 휩쓸린 순간, 견룡군을 도와 지(智)를 호송하던 동료들과 싸워야 할 테니까.

끓어오르는 감정을 누르고 눌러 깊숙이 욱여넣느라 속이 다 문드러졌다.

차라리 이곳에 혼자 있었으면.

이런 고민 안 해도 될 텐데.

지(智)에게 날아가는 돌을 본 그는 몸이 자동으로 반응했다.

하지만…그의 뜻대로 하지 못했다.

이조가 반응할 걸 어찌 알았는지. 옆에 있던 산이가 그의 어깨를 꾹 눌렀다.

 

‘형! 제발…제발…….’

 

산이의 손은 그의 간절한 눈빛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그는 강한 힘에 눌려 인상을 구기면서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럴수록 가해지는 기운이 어찌나 벅찬지.

이조는 끝내 한쪽 무릎을 땅에 꿇었다.

 

‘하지 마라. 더 하면 내가 널….’

 

그러고도 일어나려는 이조를 산이가 하지 말라며 고개 젖는데.

날아가는 돌멩이를 보는 이조의 눈빛이 심하게 흔들렸다.

설원을 배경으로 잔인한 광경이 펼쳐지기 전, 누군가 땅을 박차 올랐다.

다다다다!

타닥 타닥 타닥!

돌이 둔탁한 소릴 내며 떨어졌다.

 

타닥 타닥 탁!

둔탁한 소리가 아직 이리 들리건만.

연이나 그녀에게 향하던 돌이 몸에 닿지도 않았다.

지금쯤 피범벅이 되어 고통에 얼굴이 일그러져야 할진대, 통증이라곤 없으니. 지(智)는 의아했다.

 

‘어, 왜 하나도 안 아파?’

 

날아드는 돌에 지레 놀란 지(智)는 차마 눈을 뜰 수 없어 청각에 신경을 집중했다.

소리만 들어도 꽤 많은 돌이 날아오는 것 같은데.

대체 저 돌은 어찌 저런 소릴 내고 있을까?

그저 땅에 부딪혀 나는 소리가 아닌 거 같건만.

불안은 더 배가되었다.

실눈을 떠 주변의 돌을 본 지(智)가 생각보다 많은 돌이 쌓인 탓에 당황했다.

 

그러다 그녀 앞에 있는 이를 보곤 눈이 화들짝 커졌다.

맙소사! 차기 황제에 오를 이가 그녀 앞에 떡하니 있는 게 아닌가.

여기저기 날아든 돌멩이가 그의 등을 맞고 그대로 바닥에 투두둑! 떨어졌다.

휘(輝)를 아는 이들은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들어 덩둘했다.

정신을 차린 이들이 급히 그를 보호하기 위해 다가왔다.

순식간에 휘(輝)를 둘러싼 이들이 날아오는 돌을 검으로 쳐내기 바빴다.

태데 탱탱탱탱!

거세게 날아오는 돌이 사정을 두지 않자 견룡행수가 끼어들었다.

 

“당장 멈춰라! 이분은 황제 폐하가 되실 분이다. 지금부터 날아오는 돌은 황권에 반역한 걸로 간주하겠다!!”

 

“……!? 폐…폐하!”

 

백성들이 돌을 내려놓고 급히 바닥에 포복한 채 벌벌 떨었다.

 

“전하! 어서 물러나십시오.전하께선 황위에 오르실 분입니다. 지금은 형을 집행 중이니 제발… 물러나십시오.너희들도, 어서 물러나라!”

 

“…….”

 

견룡행수의 말에 휘는 잠시 쳐다보기만 할 뿐.

어째 그녀 앞을 떠날 생각이 없는 듯했다.

미래의 주군을 보호하려던 견룡군이 들고 있던 무기를 고쳐잡았다.

 

“물러나라 했다! 뭣들 하느냐? 명령이다. 어서 물러나라!! 황태후 폐하의 명이다!!”

 

견룡행수의 노기 섞인 말에도 그들은 물러날 줄 몰랐다.

그녀를 둘러싼 팽팽한 긴장감에 휘(輝)를 올려다보던 지(智)가 걱정스레 말했다.

 

“형이 여긴 왜, 오는데? 어서 가. 이건 내가 견뎌야 할 벌이야.”

 

“아니, 나는 안 가. 그리고… 나는 형이 아니야, 지수야!”

 

“……!”

 

그의 말에 깜짝 놀란 지(智), 아니 지수가 벙쪄있을 때, 휘(輝)가 그녀 곁으로 가까이 다가왔다.

그리곤 귀에 대고 부드럽게 속삭인다.

 

“너는 내 여동생이다. 언제까지 나를 형이라 부를 거니? 아, 잊었구나. 이제부터 넌. 내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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