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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소중했다. 내가 원하는 것이라면, 사람을 죽여서라도 쟁취할 줄 알았다. 그런 나에게 누군가 말했다. “사랑해. 날 죽이고 싶을 만큼.” 난생 처음 받은 고백이었다. 충분히 달달하고 가슴이 두근거려야 정상이었다. 문제는, 그 고백을 한 자가 전장에서 칼부림을 한 ‘적군’이라는 거였다. 그럼에도 나는 그 남자를 결국 사랑했다. 나밖에 모르던 나는 그 남자 때문에 바뀌었다. 무려 내 목숨을 포기한 것이다. 그와 그의 부하들, 그리고 내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살면서 단 한 번도 할 수 없을 줄 알았던 희생을 내가 하고야 말았다. “다음 생엔, 만나지 말자.” 그렇게 한 편의 소설같은 삶을 끝내고서 이제 천당으로 가나 지옥으로 가나 각을 재보고 있었는데. “헤이젤, 헤이젤!” 아버지 목소리가 들린다? 아버지도 돌아가신 건가? 아니. 그게 아니었다. 무려, 내가 다시 살아난 것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회귀였다. 죽기 2년 전으로. 그 남자랑 마주치기 싫어서 나는 죽도록 거부했던 정략혼을 이번에는 받아들였다. 그런데, "안녕하십니까, 렉튼 플루먼입니다." 이 남자... 이 남자가 내 정략혼 상대라고? #소드마스터여주 #상상력풍부여주 #무심하고다정한남주 #전쟁통에서도사랑은꽃을피운다 #슬픈운명 #악연 #남주찬양여주 #회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