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월초양 落月初陽

자유 연재
"있잖아요, 난 빌런이 되고 싶었던 적이 없어요" 바다를 등진 채로 그는 난간을 향해 손을 뻗었다. 은빛의 눈은 한 실장과 정장을 입은 경호원들, 뱃지를 달고 있는 경찰들을 지나 금빛을 눈에 담았다. 그의 시선을 마주한 이는 태양과 같은 찬란함을 가진 히어로였다. "이제 와서는 상관 없게 되었지만 말이에요" 빛을 다루는 그 히어로는 손에 금빛을 휘감았다. 그 자신과 어울리는 색이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빌런은 빛이 자신을 향하자 정중하게 인사했다. "그럼, 후일을 기약하며" 말을 끝맺힌 그는 여전히 바다를 등진 채 난간에서 뛰어내렸다. 여러 개의 손들은 허공을 휘저었다. 몸이 완전히 넘어가기 직전, 빌런은 손들을 보며 장난스런 웃음을 입가에 걸었다. 그의 결 좋은 은발은 달빛에 반사되어 투명한듯 하얗게 보였다. "아, 정말이지 아름다운 밤이야"
#판타지 #히어로 #빌런 #특수능력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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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e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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