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는 영화

완결
실시간 검색어 순위 1. 김영화 스폰서 2. 김영화 스폰 3. 김영화 무명 시절 스폰 올라온 글과 함께 사진은 총 두 장. 영화가 야한 원피스를 입고 한 남자에게 기대어 차에 올라타는 뒷모습 사진, 그리고 한 장은 돌아보는 영화의 옆모습이 고스란히 찍힌 사진이었다. 이날 사진이 어떻게……. “아무 일도 없던 게 사실이니까 오해는 시간이 지나면 풀리겠죠.” 멋지게 재회하고 싶었는데, 엉망이 되었다. “울었어?” “…….” “항상 우는 날만 만나네.” 아무 말 못 하고 굳어버린 영화에게로, 유명이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진 않았지.” 유명의 옅은 숨결이 영화의 한쪽 뺨을 스쳤다. 생생하게 되살아나는 그날의 감각에 3년 전 하룻밤이 선명하게 펼쳐졌다. 제 입에서 먼저 나왔던 그 말까지. *** 윗입술과 아랫입술 틈새로 분홍빛 사탕이 힐끔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녹아갔다. “로코 영화. 멜로 영화. 야한 영화. 셋 중에 골라봐요. 감독님의 취향은?” “후보 중에 없는 거 같은데.” “다른 거 뭐요? 다 돼요. 워낙 팔색조라.” 마주친 시선의 틈은 이미 좁아질 대로 좁아져 있었지만. 유명은 애써 틈을 벌리며 물러났다. “너한테 마음도 없는 남자랑 이러고 싶어?” “……있다고 생각하는데.” “없다고. 몸만 원하는 거면 가능하고.” 오로지 입 안의 사탕 굴러다니는 소리만이 정적을 채웠다. 달그락달그락. 여전히 맞부딪혀 있는 남자와 여자의 시선에서도 소리가 나는 듯했다. 유명은 생각했다. 아니, 이미 생각은 녹아가는 사탕처럼 영화의 목구멍 어딘가로 삼켜 들어가 버린 지 오래고, 그의 본능이 속삭였다. 오늘. 여자에게 큰 상처를 줄지도 모르겠다고.
#현대로맨스 #현대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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