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물리다

김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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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상무님. 하룻밤 일로 제가 연애라도 하자고 할까 봐 그러시는 겁니까?” 수안그룹 내 최연소 여자 상무이자 워커홀릭 윤세인. 그녀는 단기 비서 윤재의 출근 마지막 날, 충동적인 하룻밤을 보낸다. “안녕하십니까. 오늘부로 본부장을 맡게 된 이윤재입니다.” 이후 다시 볼 일 없을 줄 알았던 윤재는 보란 듯이 본부장이 되어 나타나고. “저를 속이신 건가요? 그날 일은…….” “윤 상무 말대로 해프닝일 뿐이죠. 하룻밤 불장난한 사이가 뭐 대수라고.” 윤재는 조금씩 세인에게 향하는 마음을 표출할수록 오히려 더 큰 오해만 불러일으키게 되는데. “왜 저를 괴롭히시는 거예요? 당신이 너무 싫고, 미워.” “좋겠네. 난 당신을 미워하고 싶어도 안 되는데.” “…….” “아니, 미워지기는커녕 밤마다 내가 무슨 상상을 하는지 알아?” 서로를 뒤흔들다 속절없이 빠져 버린 그들의 로맨스. *** “이제 내 마음을 나도 감당 못 하겠는데 이걸 어쩌지.” 일정하던 윤재의 음성이 뭔가를 억누른 채 탁하게 갈라졌다. 그는 세인의 턱을 쥐고 올려 시선을 마주했다. 뜨겁고 색욕이 가득 찬 눈빛이 세인의 몸을 꿰뚫을 것 같았다. “신기하지. 난 참을성이 많은 놈인데 당신한테만은 그게 안 돼.” 세인의 그렁그렁한 맑은 눈망울을 본 순간 겨우 지탱하고 있던 그의 참을성이 뚝 끊겨 버렸다. 윤재의 눈빛엔 활화산 같은 탐심이 들끓었다. “오늘 나랑 자.” 흡사 선전포고 같은 그 말을 끝으로 세인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작품 키워드> 현대물 오해 권선징악 사내연애 몸정>맘정 계약관계 삼각관계 재벌남 계략남 능력남 집착남 카리스마남 능력녀 철벽녀 도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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