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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자나무- 서로 잊어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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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주먹밥을 먹고 있는동안 트룬쿠스는 빨간 열매가 잔뜩 달린 나무가지를 들고 왔다.

"그건 뭐야?"
"구기자나무에요"

아까보단 좀 심정이 나아졌는지 평소의 목소리로 돌아왔다.

'다행이네'

"그래?"
"주먹밥이 아직 한 개 남았는데 기다려드릴까요?"
"아니 난 배불러"
"그럼 제가 먹어도 될까요?"

트룬쿠스가 뭘 먼저 먹겠다고 한 적은 처음이라서 당신은 약간 놀랐다.

"배고팠어? 그럼 같이 먹지"
"아니에요 하지만 남기는 것 보단 나을 것 같아서요, 그리고 제가 먹는 모습은 인간이 보기에는 많이 특이해서 안보시는 게 나을꺼에요 그럼 죄송하지만 전 먹고 올테니 구기자나무랑 같이 있어주세요 이야기 먼저 시작해도 돼요"

그 말을 남기고 트룬쿠스는 주먹밥이 든 접시를 들고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당신은 구기자나무가 듣고 있다는 것도 잊은 체 말을 했다.

"정말...... 나 말고 누군가가 이 화원에 드나들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네 맞아요"

당신이 놀라 돌아보자 구기자나무가 말을 하고 있었다. 당신은 트룬쿠스가 간 쪽을 돌아봐 그가 보이지 않음을 알고 구기자 나무에게 말을 했다.

"맞다고? 너는 어떻게 알아?"
"그 사람도 저희 이야기를 들어주다가 제 차례에서 다 못듣게 되었거든요"
"왜?"
"그건 제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 알게 될꺼에요 트룬쿠스가 오기 전에 이야기해야되서 조금 빨리 말하는 건 양해드려요"

구기자나무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저는 트룬쿠스의 화원에서 제일 처음에 있던 식물이에요. 그래서 트룬쿠스를, 이 화원에 누구보다 오래있었지요. 그 때 당시만 해도 이 화원은 평지였어요. 여기처럼 잔디만 자라고 그 곳에 트룬쿠스가 살고 있었지요. 트룬쿠스는 그 때 유일하게 자라고 있는 저를 보며 말을 걸었어요.

"오늘 날씨가 좋네요"
"그러게요 그나저나 트룬쿠스는 매일 같은 곳에 있으면 안 지루해요?"
"이렇게 좋은 친구가 있는데 왜 지루하겠어요"

그렇게 말하며 웃는 트룬쿠스는 정말 환하게 잎사귀가 반짝였지요. 그러던 어느 날 당신처럼 길을 잃은 모험가가 트룬쿠스의 화원에 들어왔어요.

그 때당시 인간을 듣기만 했지 처음으로 본 트룬쿠스는 놀랐어요. 하지만 곧 자상하게 놀란 그를 달래주었지요. 곧 인간과 트룬쿠스는 친해졌어요.

"트룬쿠스는 매일 혼자인데 안 심심해?"

트룬쿠스와 차를 마시던 중 인간이 물었어요.

"그렇게 안 심심해요. 구기자나무랑도 대화가 가능하고 그리고 당신처럼 좋은 친구가 늘 놀러오는 데요"
"나말고 다른 친구도 있으면 좋지 않을까?"

그의 물음에 트룬쿠스는 웃으면서 말을 했어요.

"다른 친구도 있지만 당신이 놀랄까봐요.... 그리고 다른 분들이 이해하지 못할 말을 해서 좀......"
"이해 못할 말? 뭔데?"
"그게......."

트룬쿠스가 머뭇거리는 건 처음보는 인간이 그런 그의 모습이 신기했는지 재촉했어요. 그래서 트룬쿠스도 정말 말하기 힘들다는 듯이 띄엄띄엄 말을 했죠

"그게.. 다른 분들이 인간이랑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
"상처받지 않았어요?"
"별로~ 그리고 왜 그런지 대충 이해가 가네"

그 사람의 말에 트룬쿠스는 놀란듯이 말을 했어요.

"정말요?"

정말 모르겠다는 트룬쿠스의 행동을 본 그 사람은 트룬쿠스에게 차분하게 말을 했어요.

"트룬쿠스 너 주변에서 온실속에 화초라는 말 듣지 않아?"
"어? 어떻게 알았어요?"
"행동보고"

그렇게 말을 한 그 분은 잠시 하늘을 보더니 말을 했어요. 자신의 모험담 중에서 같은 사람임에도 다른 사상, 생각을 가지고 있어 싸운 일 같은 걸 중심으로 들려주었죠. 트룬쿠스는 처음으로 듣는 다른 세상이야기에 놀라서 듣고만 있었어요. 곧 그 사람은 이야기를 마치며 말했어요.

"그러니 우리보다 많이 산 너희는 얼마나 많은 싸움을 했겠어? 그것도 같은 종족이 아닌 다른 우리같은 종족이나 아니면 제 삼의 종족과 그리도 싸웠겠지 그래서 나랑 어울리는 니가 걱정되었나봐"

우리는 생각보다 끈질긴 종족이거든 이라고 말을 이으며 그 사람은 쓰게 웃었어요.

"하지만 전 당신이랑 있으면 즐거워요"
"응 나도 그래 이런 날들이 오래 갔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그렇게 말하며 그 사람은 차를 조금 마시더니 다른 이야기로 넘어갔어요.

"그러고 보니 사람들 중에 귀족이라는 사람들 이야기는 저번에 했었지? 그 사람들이 이번에 새로 만들어 낸 화원이란 거 알아?"
"그게 뭔데요?"
"온실이란 걸 이용해서 사계절의 식물을 한 곳에 모아놓은 거야"
"그건 누구나 할 수 있지 않나요? 굳이 온실? 이란 걸 이용하지 않아도 될텐데......."

트룬쿠스의 말에 그 사람은 눈이 동그랗게 변했다가 곧 웃음을 터트렸어요.

"왜 웃어요?"
"아냐아냐.... 그래 너희에겐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네"

그렇게 한참 웃던 그 사람은 트룬쿠스에게 이런 조언을 했어요.

"그러니 트룬쿠스 너도 화원을 만드는 게 어때? 넌 식물이랑 대화도 할 수 있으니 말이야"
"제가 화원을요?"
"응 니가 경솔하면 나도 이런 제안하지 않겠지만 너는 잘 할 것 같아"

그의 말에 트룬쿠스는 홍차를 마시며 말했어요.

"하지만 저는 모든 식물을 다 좋아하는 걸요?"
"그럼 모든 식물이 있는 화원을 만들면 되겠네"

언뜻 들으면 장난같은 그의 말에 트루쿠스도 웃으면서 말했어요.

"그게 뭐에요"
"하하 하지만 너는 화원을 만들 수 있을꺼야"

그렇게 웃기만 하다가 트룬쿠스가 그 사람을 보낼 시간이 되었을 때 트룬쿠스가 물었어요.

"당신이 좋아하는 건 뭐에요?"
"나? 난 이야기가 좋아 특히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가"

그렇게 대화를 마쳤을 때 부터 트룬쿠스는 뭔가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집에서 틀어박히지는 않았지만 맨날 뭔가를 고민하고 있었지요. 그건 그가 다시 놀러온 날에도 마찬가지였어요.

"트룬쿠스 요새 무슨 생각을 그리해?"
"음..... 제 능력을 좀 많이 써볼까 하고요"
"그래? 무리는 하지마"
"그래요.... 아 저번에 사람들이 다치면 치료해주는 곳을 뭐라고 했었죠? 병.....병..... 뭐였는데 기억이 안 나네요"

트룬쿠스의 말에 그 사람은 마시던 찻잔을 내려놓고 말했어요. 제가 본 눈빛은 걱정이 담겨 있었어요. 그걸 보고 저 말고도 트룬쿠스를 걱정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어쩐지 기분이 좋았어요. 만약 저번에 그 사람이 설명한 마음이란 게 저에게도 있다면 매우 따듯할꺼라고 알 수 있었죠.

"병원이라고 하지 그나저나 트룬쿠스 정말 요즘 뭘 할려는 거야? 위험한 일은 아니지?"
"조금 위험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많이 위험하지는 않을 꺼에요"
"너 참...... 그렇게 바보 같을 정도로 솔직한 건 변함이 없다......."

그 사람은 그렇게 감탄을 했어요. 그리고 트룬쿠스에게 뭐가 되었든 무리는 하지 말라고 다시 한 번 이르고는 갔지요. 그 뒤 며칠 간 트룬쿠스는 많이 바빴어요. 어느 날은 많이 다쳐왔는데도 자기 스스로 치료를 하면서 말했죠.

"오기 전에 다쳐서 다행이에요. 걱정은 안하실것 아니에요? 그렇게 생각안해요?"
"그래도 너무 다쳤는데......"

제가 그렇게 말을 하자 트룬쿠스는 바보같이 잎사귀가 파릇해져선 괜찮다고 말을했어요.

그리고 데려온 이들에게 말을 가르쳤지요. 처음부터 말을 할 수 있는게 아니였고 또 대화를 할 상대가 없었던 식물들은 트룬쿠스의 말을 배워서 점점 능숙해졌지만 트룬쿠스는 존댓말만 해서 그런가 아주 오랜 세월을 살아 심심해서 말하는 법을 배운 식물빼고는 다들 존댓말을 썼어요.

그리고 트룬쿠스는 그 때부터 핵을 빼놓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트룬쿠스 핵은 중요한 거 아니에요?"
"그런데 괜히 돌아다녀서 잃어버리고 깨지게 두는 것 보단 한곳에 소중히 보관하는 게 더 좋겠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저는 트룬쿠스가 말을 안해서 그렇지 핵이 깨지는 위험도 격었구나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하지만 화원을 만드는 트룬쿠스의 모습이 너무 즐거워 보여서 그저 힘내라는 말만 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이모저모 바쁘던 트룬쿠스는 어느날 자신의 친구인 그를 초대했어요. 그는 웃으면서 말을 했어요.

"뭐가 그리 바쁘다고 친구도 이제 반길까?"
"하하 죄송해요"

죄송하다고 말하면서도 트룬쿠스는 잎사귀가 파릇했어요. 그걸 보고 그 분은 웃으면서 들어갔지요. 거기에는 화원이 만들어져 있었어요.

"화원이네? 뭐야 식물을 심었어?"
"그것보단 잘 들어보세요"

그가 귀를 기울이자 여기저기서 식물의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하지만 왠지 모르게 속이 점점 안좋아져 갔지요

"트룬쿠스..... 나 토할것 같애......."
"어....어? 왜 그러시지? 잠시만요"

트룬쿠스는 급하게 그 분을 들쳐매고 자신의 집으로 뛰어갔어요. 그리고 차가운 물을 마시게 하며 진정을 시켰죠.

"어우 뭐야? 아까 진짜 속이 안좋더라"
"그러게요.... 이게 뭔일인지......"

둘 다 이유는 몰랐지만 그 때 이후로 점점 돌아다니면서 식물들의 여러 목소리를 들으면 인간은 속이 안좋아진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나저나 나는 어떻게 식물의 목소리를 듣게 된거지? 트룬쿠스?"
"아 그게 식물의 말을 번역해주는 번역기가 있는데 그걸 잘게 조각내서 화원 전체에 뿌렸어요"

살짝 부끄러운 목소리로 말하는 트룬쿠스에게 그 분은 여기는 기계가 비싸지 않나...? 싶었지만 넘어가기로 했어요.

그리고 트룬쿠스의 설명을 들으니 이야기를 듣기만 해도 치유효과가 있으니 상처가 있는 식물들을 데려와 이야기를 들어주면 이야기를 좋아하는 그 사람도 좋고 식물도 좋을 것같아 화원을 꾸몄다고 해요.

그 말을 들은 그 분은 웃으면서 트룬쿠스 답다고 했어요. 그렇게 화원이 시작됬어요. 상처입은 식물을 데리고 오면 그 식물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식물의 상처가 치유되면 돌려보내는 일을 반복했지요. 하지만 그것은 오래되지 않았어요. 식물들은 늘 갈 때마다 선물을 줬는데 그게 거기서는 엄청나게 귀한 선물도 있었나봐요.

그런 귀한 선물을 계속 가져오는 모험가를 보고 다른 모험가들이 질투를 해서 그 분을 죽였어요. 처음에는 고성이 오가는 것 같더니 결국 한 사람이 달려든게 화근이었죠.

그 분은 트룬쿠스가 갔을 때는 이미 희망이 없었어요. 그래서 마지막을 바라보는 그 분을 보며 트룬쿠스의 잎사귀는 점점 시들해져갔어요. 그리고 그분은 점점 꺼져가는 목소리로 말을 했어요.

"트룬쿠스......"
"말하지 마세요....... 얼른 치료를"
"화원 만든거 나 때문이지? 내가 모험은 위험하지만 이야기는 듣고 싶다고 한 것 때문에...... 즐거웠어..... 이제 화원은 안해도 돼 고마웠어.....우리 추억은 오래 남겨봤자 좋을 것 없으니 꿈이라 생각하고 서로 잊어버리자........." 

그렇게 그 분은 떠나고 트룬쿠스는 한 동안 잎사귀의 색이 바뀌지 않았어요. 하지만 화원을 그만두지도 않았지요. 들어줄 사람이 없음에도 트룬쿠스는 계속 미어터질때까지 화원에 식물을 들였어요.

서로 잊어버리자는 마지막이자 처음으로 그의 말을 어긴체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에요"

구기자나무의 이야기가 끝나니 이제가 의문으로만 남았던 이야기들이 해결되는 것 같았다.

"그럼 트룬쿠스는....."
"네 아마 그리워서 제안한 걸꺼에요"
"그렇구나"

저 멀리서 트룬쿠스가 오는 게 보였다.

"이야기는 끝났나요? 구기자 나무의 이야기는 저도 못들어서 들어보고 싶었는데...."
"네 아쉽지만 끝났어요."

구기자나무는 밝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그리고 당신에게 말했다.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요, 저 말고 다른 식물이 아직 있으니 이야기를 들어줘요"
"응 그럴께"
"오늘은 그만 듣는게 좋을 것 같은데요?"

트룬쿠스의 말을 듣고 보니 벌써 해가 저물기 시작했다.

"그러네 그럼 난 가볼께"

어쩐지 떨어지지 않는 걸음을 걸어 당신은 집에 도착했다. 그리고 오늘 들은 이야기 특히 마지막 이야기는 잡지에 실지 않기로 하고 오늘 들은 이야기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작가 코멘트

50화를 기념해서 트룬쿠스의 과거를 공개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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