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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의 제복은 그쪽에 놓아두었습니다. 옷을 갈아입으시는 것이 끝나면 거실에 와주십시오."
"젠장, 어차피 깨워줄거라면 좀더 일찍 깨워주면 좋잖아......!"
자기 멋대로인 혼자말을 하면서, 개어진 학생복에 손을 뻗는다.
학교의 제복은 깔끔하게 개어져서, 셔츠에는 다림질까지 되어있다.
소매에 팔을 넣어보고, 뭔가 새 것 같은 기분이 좋았다.
거실에는 아키하와 코하쿠씨가 편하게 쉬고있다.
아키하의 제복은 아사가미 여학원, 이라 하는 유명한 아가씨 학교의 것일 것이다.
두 사람은 벌써 아침식사를 마쳤는지, 우아하게 홍차같은 것을 마시고있다.
두 사람에게 인사한다.
"두 사람 다, 잘 잤어?"
"안녕히 주무셨어요, 시키씨"
코하쿠씨는 하얀 앞치마에 어울리게, 그 이상없을 정도의 웃는 얼굴로 인사를 받아주었다.
한편 아키하는 힐끗 이쪽을 한 번 보고서,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아침은 꽤나 천천히시군요, 오빠."
라며 최고로 기분 나쁜듯한 기색을 나타낸다.
"천천히라니, 아직 7시를 지난 정도잖아. 여기에서 우리 학교까지 걸어서 30분 정도니까, 오늘은 일찍 일어난 편이라고."
"그렇다면 아침식사를 할 시간은 10분 뿐이군요. 배고픈 개는 아닐테니까, 아침식사는 느긋하게 하세요."
"-------"
아키하의 말에는, 역시 가시가 있다.
"아키하님, 슬슬 시간 쪽도 한계이니, 괜찮겠습니까?"
"......알고있습니다. 정말, 첫날부터 이러면 나중이 걱정되잖아."
투덜투덜,하고 불평같은 것을 중얼거리고 아키하는 소파에서 일어났다.
.
(생략)
.
-----2교시가 끝나도, 유미즈카는 오지않았다.
정확한 근거가 없지만, 싫은 예감만이 늘어간다.
점심시간이 되었다.
아침은 그만큼 와글와글 했었는데, 교실은 언제나대로의 밝음으로 돌아가고있다.
유미즈카 사츠키가 가출했다고 하는 소문을, 클래스메이트들은 그다지 대단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것 같다.
"토오노, 밥 먹으러 가자."
"됐어, 뭔가 그럴 기분이 아니야."
"흐--음......뭐, 할 수 없지. 관계없는 고생을 등에 지는 것도 적당히 하라고."
"............"
관계없는 고생, 인가.
아리히코의 말은, 하나하나 정곡을 찌르고 있다.
"어레? 오늘은 이누이군과 함께가 아닙니까?"
"......선배. 어째서, 우리 교실에 오셔서."
"예, 토오노군들과 점심을 먹으려고 생각했었습니다만...... 토오노군, 점심은 먹지않습니까?"
책상에 주저앉은 내 얼굴을, 선배는 걱정스러운 듯이 살펴본다.
"아니, 그런 뜻은 아닌데, 어쩐지 식욕이 나질 않아서."
"하아. 기분이라도 나쁘십니까?"
"......그런 정도일까나. 괜찮으니까, 나는 내버려두고 식당으로 가세요. 아리히코라면 식당에 있을테니까."
"정말, 건강하지 않군요, 토오노군은.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점심을 먹지않으면 더욱더 기분이 나빠져 버려요."
"-----그건, 그렇지만."
식욕이 나지 않으니까, 이것만은 어떻게 할 수도 없다.
나는--
......아니, 역시 기분이 나쁘다.
"......미안. 정말로 기분이 좋지않아. 잠깐 양호실에 가볼테니까, 선배는 아리히코랑 점심식사를 해결해줘."
"하아...... 사정은 모르겠지만, 너무 무리하지 말아주세요, 토오노군."
"하하, 무리하지 않으니까 양호실에 가요."
억지로 웃고서, 교실을 뒤로 했다.
종례의 홈룸이 끝났다.
교실에 남아있는 것은 나 정도로, 클래스메이트는 부활동에, 집으로 돌아가는 패거리도 바쁜듯이 학교에서 달려가버렸다.
"-----그럼."
이쪽이라고 언제까지나 교실에 남아있을 필요는 없다.
잽싸게 짐을 가방에 넣고, 교실을 뒤로 했다.
시각은 4시쯤.
히스이에게 4시경에 돌아간다, 라고 말한 이상, 멀리 돌아가는 길로 갈 여유는 없다.
"......"
언덕길에 다다라서, 갑자기 발을 멈췄다.
어제의 이 시간.
여기서, 유미즈카와 방금 전처럼 헤어졌던 일이 생각나버린 탓이다.
"......"
정직하게 말하면, 유미즈카의 일이 걱정되고있다.
하지만, 아무리 걱정해도 나로선 어떤 일도 할 수 없다.
핀치일 때는, 도와줄 손을 내밀어 주겠다고 말했지만.
지금의 나로선, 어디에 손을 내밀어 줘야 할지조차 알지못한다.
언덕길을 올라서, 저택을 에워싼 담을 돌아가, 저택의 정문에 겨우 도착했다.
"......하지만 어울리지 않는 양관이잖아, 이건."
주택지의 속, 언덕의 끝에 두-웅 하고 서있는 양관은 여기 밖엔 일본에는 없을 것 같다는 착각을 일으키게한다.
게다가, 더해서-----
"다녀오셨습니까, 시키님."
하고, 문 앞에서 나를 마중나와준 메이드씨까지 있는 상황이다.
히스이는 내가 오기 전부터, 조상처럼 정문에 서있다.
"다녀왔어 히스이. ......저기, 엉뚱한 걸 물어보는 거지만, 혹시 여기서 계속 기다린거야?"
"아뇨, 계속은 아니고 3분정도 기다렸습니다. 그것이 어떻습니까?"
지극히 당연하다는 듯이 히스이는 말한다.
...... 잠깐만, 그것은 나에겐 기다려주는 정도지, 충성이 지나치다.
"-----아니, 마중나와준 것은 확실히 기쁘지만, 여기까진 나오지않아도 괜찮아. 그 복장이 눈에 띄어서, 나한텐 왠지 비춰보여."
거기다 계절은 가을이다. 슬슬 밖에 나와있으면 추워질 것이다.
"............"
히스이는 침묵하고있다.
이국의 피가 섞여있는지, 군청의 푸른 눈은 유리세공처럼 무기질에, 감정도 없이 이쪽을 바라보고있다.
당분간의 침묵의 다음.
"......알겠습니다. 그러면, 내일부터는 로비에서 기다리겠습니다."
히스이는 짧게 대답을 하고 문을 연다.
그대로 조상처럼 히스이는 움직이지 않는다.
이쪽이 문을 지나 정원에 드러가자, 조용히 뒤에서 따라온다.
현관에 이르러, 히스이는 슥하고 앞으로 나섰다.
"우와아!"
생각없이, 반사적으로 몸을 굽혔다.
"...... 무슨 일이십니까, 시키님."
"아, 아니------저기, 아무것도 아니야."
"............"
히스이는 말없이 현관의 문을 연다.
히스이가 앞으로 나선 것은, 나 대신 문을 열기위해서인 것 같다.
항상 주인의 뒤에 붙어서, 나갈 차례가 되면 소리도 없이 앞에 나서서 일을 처리한다.
확실히 메이드씨의 철칙같은 건 모르겠지만, 나같은 일반인은 히스이의 일거일동에 깜짝 놀래버린다.
......도무지 마땅치않다. 이러면 언제까지라도 손님이라는 기분이 없어지지 않지는 않을까.
"저기, 히스이."
"예, 무슨 일이십니까 시키님."
"어제도 말했지만, 나는 내가 필요할 때는 스스로 하고싶어. 그러니까, 그만둬줘. 이건 비밀이지만 말야, 나, 실은 게으른 녀석이어서 응석부리고 한없이 타락한다고."
응, 아키하에게만은 비밀로 해두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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