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으면서 댓글 조금씩 남기고 있어요. 이번화는 약간 '안내의 일기'가 떠오르네요. 자기가 겪었던 일, 들었던 말을 소곤소곤 친구에게 말하는 느낌도 좀 들고요. 이 순진하고 마냥 상냥한 공주님이...(스포일러)를/을 만나고 (스포일러)를/을 겪게 된다니...허허허허허....@ㅁ@
같은 상황에 처했지만 뭐 하나 겹치는 반응이 없는 4명...그나마 공주님을 공주 대우하느라 바쁜 클라리체 정도인가? 근데 생각해보면, 저런 모습이 정상이지요. 갑자기 몰려온 폭풍이 판텔리아로 보내버린 셈인데...(+비올란테 공주의 마법 목걸이 어시스트) 저 아른으로 가는 배가 나왔대도, 탈 수 있으려나?ㅋㅋㅋ
지난화에 각성한 모습이라서 팍팍 자기 할 말하고 시원시원한 사이다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애매~한 사이다라서 좀 아쉬운 느낌입니다...그래도 두세 번 더 읽어보니, 다른 언니나 오빠랑 달리 사람들 앞에 나서고 자기 연설할 일이 없었던 막둥이 공주님이셨죠? 그런 사람이면 처음 나선 자리에, 심지어 자기 나라 백성들이 아닌 다른 나라 백성들과 자기를 적대하는 주교네 군대의 의심 받는 상황이니...오히려 저런 특수 아이템 있는 게 낫네요.ㅎㅎ
어? 잠깐만...진짜로? 얼핏 봐도 자유연설하는 상황에 군대가 개입해서 사람들 흩어놓고 위협하는 거같은데, 여기서? 여기서 공주님 출두라고? 몰래 빠져나가는 게 아니라? 전처럼 사기꾼에게 속아서 하는 돌발행동이랑 어딘가...결이 다른 거같긴 한데...그래도 여기서? 지금? 뭘 어쩌려고???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미카일 베티스 연설 ㄹㅇ 실화냐? 진짜 주인공 5인 중 하나다운 연설이다...그 무식하던 미카일 베티스 맞나? 진짜 미카일 베티스는 전설이다...이거 진짜 초반에 콩코르디아 봤는데 연설문 얼결에 던져놓고 심금을 울린 연설가 된 미카일 보면 진짜 내가 다 감격스럽고 이전에 단순하고 찌질했던 장면들이 뇌리에 스치면서 가슴이 웅장해진다..
로라이나 왕세녀: 냉혹하지만 나라와 왕실 유지를 위한 정상적인(?) 선택지를 골랐던 지도자. 근데 상대가 몇 수 앞을 보고 건 블러프에 속음. / 베른하르트 왕자: 로페레 왕실에서 가장 비올란테를 걱정하는 인물. 근데 일을 시작하는 이유나 성공하기 위한 대비책 마련 없는 모습 등이 그리 믿음직스럽지는 않음. / 비올란테: 왜 자기를 자칭한 사람이 있는지, 왜 언니가 자길 죽었다고 하는지 이해 안 됨. 그와중에 저번의 평민 남매가 신경 쓰임.
이 편 클릭해서 다시 한 번 읽다가 떠오른 건데...이때가 처음이었던 거같아요, 미로슬라프 사제 님이 아르스 공작만큼 복잡한 계획과 자기만의 목표가 있는 사람인 걸 알았을 때가...아르스 공작만큼 '적으로 돌리면 안 되는 사람'이란 걸 다시 한 번 느꼈달까? 그 계산 잘하는 줄리아노가 긴장하는 몇 안 되는 사람이기도 하고요ㅋㅋ...;;;
틀린 말을 한 건 아니지만, 이전에 한 짓이 있어서 신뢰 받지 못 하는 공화주의자~ 공주님을 진심으로 아끼지만, 조심해야할 일을 자주 놓치는 마법 아카데미 학장~ 그 나름대로 활약 중인데, 다른 사람들 사정을 모르는 눈새 짓도 하는 장사꾼~ 평소에 점잔 떨고 차분하지만, 그거 의외로 가면 같은 사제~ 혁명/반란으로 난리난 세상만큼 이 파티도 혼란스럽네요;;;
나쁜 사람=아르스 공작이라고 딱!! 박혀버린 공주님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세상 돌아가는 부분이나 계급마다 겪는 고생같은 건 잘 모르지만...소설속 상황처럼 삭막하고 잔혹한 세상에서, 저런 동정심과 다정함이 의외로 큰 힘을 발휘하기도 하겠죠. 한참 뒤에 저 아이들이 성장해서 공주님을 돕는다거나...할까요??
응? 니콜로? 잠깐만...니콜로라는 이름 좀 익숙한데요? 미카일이 미로슬라프 사제의 심부름 할 때 별의별 말을 다 하다가 입막음 당했던 그 니콜로 아니예요? 그땐 좀 눈치없이 엄청 수다 떨어서 그냥 잠깐 나타나고 더 등장 없을 줄 알았는데, 이렇게 사제랑 은밀하게 얘기를......? 아르스 공작과 별개로, 미로슬라프 사제도 큰 그림이 따로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네요!!
아아...새삼 짠하네요...여기 나온 주인공 5인방이 다 상황 착잡하지만, 진짜 아바마마랑 언니 말대로 유학생(겸 인질)로 간 게 무슨 죄가 되겠습니까? 차라리 자기 본국인 로페레에서 반란 일어나서 엎어진 거면 '왕족으로서 책임' 어쩌고를 언급할 수 있겠지만...아니 솔직히 아른의 공화주의자들과 현 왕실에 반대하는 귀족 세력이 쿵짝짝하는 것까지 로페레 왕국 셋째공주가 뭘 어찌 막고 어떻게 해...?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전의 에메리타가 했던 하소연을 읽어서 그러나...? 아무리 수도성에서 마법 아카데미 일에만 열중했다 그렇지만, 엄연히 자기 가문이 다스리는 영지 일과 영주인 아버지의 평판인데...진짜 아무것도 모르네요. 뭐, 나라도 줄리아노같은 계산적인 공화주의자 입에서 백작을 칭찬하는 소리 나오면 의아할 거같긴 한데......이번화를 보면 클라리체가 진짜 마법 연구말고 세상 만사에 관심없다는 티가 팍팍 나서 놀랐어요;;;
에메리타가 비록 배신을 거하게 때리기는 했지만, 아우렐리아를 설득하는 말에...묘하게 뼈가 있는 느낌이 드네요. 실제로 곁에서 굴러본 사람의 한(恨)이 서린 거같아서, 그냥 핑계를 쭉 늘어놨다고 몰아세우긴 좀 그렇네요. 그리고 아르스 공작 진짜 개치사하네...저 비올란테 공주 대역은 또 어디서 어떻게 구한 거야?! 내 비올란테 공주님이 저렇게 형식 지키고 격식 있는 빈말을 연설할 리가 없어!!
자고로 주인공은 굴려야 합니다. 네...저도 압니다...주인공이 안 구르면 이야기가 재미있고 없고보다, 이야기 자체가 안 나와요...네 저도 알아요...정말로 잘 알아요...저도 주인공 굴리는 건 어디서 안 꿇립니다...네, 저도 이해합니다......근데 그래도 이건 아니지!! 로라이나 왕세녀 머리 박는 거로 안 끝난다! 그렌절 자세로 2시간 버티는 것부터 시작하자!! 물론 응징 '시작'으로 말이지!!
아니 저 중요한 얘기를 왜 아빠나 언니, 오빠인 로페레 왕실 사람들이 아니라...반란으로 얼결에 같이 도망치는 신세인 다른나라 마법학교 학장님께 듣는 건데...? 국왕이랑 왕세녀랑 왕자야! 니들은 역사공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냐?! 직접 말하기 싫음 선생님이라도 고용해서 좀 전달을 해야지!! 애 충격먹었잖아!!
당당하게 하고 싶은 말 내뱉고, 하고싶은 건 앞뒤 안 따지고 일단 저지르고 보는 귀족 출신 마법사!! 라는 게 클라리체의 이미지였는데...꿈이지만, 클라리체의 깊은 내면이겠죠? 하긴, 맨 초반에도 아우렐리아가 희생한다니까 힘들어했네요. 자기 사람 다치는 건 괴로워하고 책임감을 크게 느끼는 게, 어쩌면 귀족 출신들 사람 중에서 보기 드문 거같기도 하고요? 근데...딸내미가 얌전히 수긍하니까, 꿈속 아버지 당황하심;;
생각 많고, 틈만 나면 계산하는 줄리아노에게...짝녀가?? 아니 그 줄리아노에게 짝녀라고요?? 보면 공화주의 실현에 진심이고~ 다른 부분은 포함해서 계산하거나 계산에 안 넣고 무시하거나, 버리거나 써먹거나~ 태도는 점잖으면서 속으로는 상대를 불쾌해하고 짜증도 많이 쌓인...그런 줄리아노에게도 짝녀가 있던 겁니까? 그것도 줄리아노'를 짝사랑하는' 짝녀요?? 오오~ 줄리아노, 야루쟝~*.*
'공무도하가'가 생각나네요. 공무도하(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공경도하(님은 기어이 강을 건너네)~하는 그거요. 그러니까...'공주님 그 바다 건너지 마세요~ 그 바다 건넌다는 애는 개씹사기꾼'...억! 순진한 공주님에게 하는 말인데 뭔가 엄청 센 표현이 섞였습니다;;;